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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대로 진출하는 한국연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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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 연극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해외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초분』(73년·75년) 『태』(74년)등의 공연으로 국내 연극계에 충격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동랑「레퍼터리」극단(대표 유덕형)이 오는 5월31일∼6월11일까지 「캐나다」의「밴쿠버」시에서 개최되는「유엔」인구문제협의회 회의에 초청을 받아『초분』을 공연하게 된 것이다.
「유엔」인구문제협의회 주최에「유네스코」와 ITI(국제극예술협회)제3세계 연극분과위원회 공동협찬의 이 회의에 초청 받은 극단은 동랑을 비롯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3, 4개 극단이다.
이미 74년 미「뉴요크」의「라마마」(「오프·오프·브로드웨이」소재)에서 대표 유씨가『JILSA(질서)』라는 제목으로「라마마」배우들을 기용, 『초분』공연(영어로)올해 NYT지와 영국출신의 원로 연출가「피터·브루크」로부터『성공적』이라는 평을 획득한바 있는 동랑극단 측은 그러나 이번「캐나다」공연에는 더욱 큰 기대를 안고 출국준비를 서두르고있다.
「유엔」으로부터의 초청자체가 우리 극계로서는 획기적인 사건인데다 개인 아닌 극단전체가 나가게 되었기 때문.
출국 단원은 작가·연출가·출연진·무대「스태프」등 모두 15명. 회의기간 중 4∼5회 상연될 이『초분』은 우리말로만 공연된다. 작품은 작가 오씨에 의해 일부 개작될 예정이고 무대조명·의상·미술 등은「드라머·센터」에서의 기존공연과 비슷한 방향이 된다. 동랑 측은「밴쿠버」에서의 공연을 마친 후에는 40∼50일 예정으로 미 주요 연극도시도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밴쿠버」에서의 공연보다도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의 무대예술을 미국에 소개하겠다』는 것이 대표 유씨의 포부다.
동랑이 순회 공연할 도시는「뉴요크」(라마마 극장)·「워싱턴」·「댈러스」(댈러스·디어터·센터)·「로스앤젤레스」(이너·시티 문화센터)·「하와이」(케네디 극장)의 5개 연극도시.
공연 작품은『초분』과『태』, 그리고 이 두 작품의 작가 오태석씨의 신작『종』등 3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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