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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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일 하오 8시40분3쯤 서울 중구 필동2가 19의1 대한극장(대표 국쾌남·60)3층에서 불이나 3층「포스터」창고·구내다방과 4층 휴게실등 30평 내부를 태워 60만원의 피해 (경찰추산)를 내고 1시간15분만인 하오 9시5분쯤 꺼졌다.
불이 나자 극장 안에서 영화『이것이 시네라마다』의 마지막회를 보고있던 관객 50여명은 영화가 시작된지 5분만에 극장측의 안내방송으로 모두 빠져나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극장 1층「스낵·바」「피에르」(주인 국진남·41)목공 서한표씨(29)에 따르면 극장 2층에 있는 식품창고에 물건을 꺼내러갔다가 종이 타는 냄새가 나 3층으로 올라가 보니 구내다방 주방 옆의 2평짜리「포스터」창고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것.
서씨는『종업원들을 불러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불길이 천장으로 번져 그대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관 3백여명과 고가 사다리차 7대, 소방차 70여대 등이 출동,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1층과 5층을 제외하고는 건물전체에 유리창하나 없이 벽돌·「타일」로 둘러싸여 전혀 손을 쓰지 못했으며 1시간15분 동안 불길은 한번도 밖으로 새어나오지도 않았다.
경찰은 첫 목격자 서씨와 화재 당시 3층 구내다방 당번이었던 극장종업원 장인애양(23)등을 연행,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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