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의 암」이 고쳐진다|다년생잡초「가래」「아비로산」으로 제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전남도농촌진흥원은 6일 일반제초제로도 방제가 어려웠던 벼농사의 암적존재인 다년생잡초「가래」가 「아비로산」(Avirosan)이라는 약제에 의해 완전히 제초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농수산부에 보고했다.
전남도농진원 시험국은 73년부터 「가래의 생태와 그제거방법에 대한연구」를 계속한끝에 3년만에「아비로산」이 1년생 잡초뿐아니라 다년생 잡초까지 깨끗이 제거한다는 결론을 얻고 이를 농촌진흥청을 통해 농수산부에 보고, 하루속히 「아비로산」을 주제로한 농약을 만들어 시판하도록 건의했다.
전남도농촌진흥원에 따르면 「아비로산」은 국내에서 시판되는 농약가운데 제초제인 「에스트리아진」에 1.1%, 「디티오프스테이트」에 4.4%가 함유된 입제(입제)로 강력한 제초효과를 갖고 있다는것.
전남도농진원은 광산군서창면마늑리에 10α의 시험포를 만들어 먼저 가래의 생태와 뿌리가 어느정도 깊이 뻗어나가는가를 4차례에 걸쳐 조사하고 여기에 토층별로 가래를 심어「아비로산」을 뿌려주는 10가지를 시험했다. 그결과 「아비로산」은 물의 용해도가 높아 논에 뿌리면 가래의 잎에서 흡수되어 약효가 뿌리로 내려가면서 뿌리가 죽고 농작물에는 아무런 피해없이 5%이상의 벼중수가 가능했다는 것. 농진원은 「아비로산」이 물깊이 3cm에서 약효과가 가장크고 논의 담수일도 1주일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가래는 「물방개」「너도등방사니」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되어있어 벼농사에 10∼38%의 감수를 불러오는 악성다년생 잡초다. 이잡초는 가을에 지하경(지하경)이 생겨 번식한뒤 다음해 5∼10월사이에 자라 벼의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받아먹고 물의 온도를 저하시켜 씨맺음을 억제하는등 그피해가 병충해와 맞먹을 정도라는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