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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정부에의 무력시위|「모잠비크」는 왜 전쟁상태를 선언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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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모라·마첼」 「모잠비크」대통령이 3일 「로디지아」에 대한 전쟁상태 돌입을 선포한 것을 계기로 소련과 「쿠바」의 지원을 받는 「앙골라」해방인민운동(MPLA)의 「앙골라」내전승리여세를 타고 「아프리카」흑인국가들의 소수 백인지배하에 있는 「로디지아」에 대한 공격을 촉진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믿어진다.
지난 2월 「모잠비크」「보츠와나」「잼비아」 및 「탄자니아」 등 4개 흑인국가대통령이「마푸토」에서 합동, 「로디지아」사태를 토의한 끝에 「로디지아」에 대한 무력행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마첼」대통령정부는 「로디지아」의 백인정권무력타도를 노리는「로디지아」의 「아프리카」민족 위원회(ANC)국외파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ANC국외파 지도자 「무조레와」주교는 「솔즈버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미드」수상과 ANC국내파 지도자 「조슈아·응코모」와의 흑백협상은 「로디지아」의 흑인통치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마첼」대통령의 전쟁상태선언은 공격적인 선전포고라기보다는 일종의 「무력시위」로 간주된다.
「유엔」의 대「로디지아」경제봉쇄에도 불구하고 1천㎞에 달하는 「로디지아」와의 국경을 개방하여 「로디지아」의 대외무역의 25%를 담당하는 무역창구역할을 해온「모잠비크」 가 경제봉쇄를 단행케 됨으로써 「로디지아」의 「이언·스미드」백인소수정권은 경제적으로 치명적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농산물과 광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로디지아」수출의 25%가 「모잠비크」를 통해서 이루어져왔기 때문이다.
군사적 측면에서 볼 때 「로디지아」는 현재 육군5만7천명, 동원 가능한 예비군 10만명, 공군 1천2백명 등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로디지아」전체인구 중 흑인이 6백만에 달하는데 비해 백인은 27만8천명에 불과하며 육군부대 중 2개 부대는 백인, 1개부대는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잠비크」는 「게릴라」훈련을 받은 약1만2천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밖에 역시 중공군교관에 의해 훈련된 「로디지아」해방군 1만3천명이 「모잠비크」안의 4개 병영과 「탄자니아」안의 3개 병영에 5백∼2천명씩 나뉘어 있다고 군사소식통들은 말했다.
더구나 「모잠비크」-「로디지아」간의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앙골라」주둔 「쿠바」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일단 충돌이 일어나면 「아프리카」에서 또 다른 전면전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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