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사린 호변길에 겁없는 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춘천호 참사 원인·문젯점>
북한강변의 「버스」추락사고는 10년무사고 운전사가 제작된지 1년이 채 안된 신형차를 운전하고가다 운전부주의와 정비불량으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택시」를 추월한뒤 곧 추락했다는 신고자 김만섭씨의 증언과 인양된「버스」의 왼쪽앞바퀴 「핸들·드러그·링」이 빠져있는 점으로 미루어 사고원인을 이같이 보고있다.
신고자 김씨에 따르면 과속으로 따라오던「버스」는 사고지점 1km쯤 못미친곳에서 「택시」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버스」가 추월한 곳은 완만한 「커브」길에 해빙기를 맞아 노면 굴곡이 많아 과속운행이 극히 위험한 곳이다.
더구나 이 지점은 수심7∼10m의 춘천호를 끼고 높이 10여m의 벼랑위를 달리는 곳으로 추락위험을 항상 안고 있었다.
이같은 곳에서 「버스」가「택시」를 추월하며 과속운행했다는 것은 사고를 스스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7월 제작된 이「버스」는 인양후 「핸들·드러그·링」이 빠져 있었다.
경찰은 비교적 새차인 이「버스」가 평소 정비점검을 제대로 안해오다 굴곡이심한 길을 과속으로 달리는바람에 이「링」이 빠진것으로 보고있다.
춘천∼화천간 39km의 이국도가운데 30여km가 계속 춘천호를 바로 옆에끼고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곳에는「가드레일」이나 위험 경고판이 전혀없어 대량사고를 방치하고 있다.
또 이도로는 춘천「댐」건설이후 새로 만든 도로로 아직 비포장이나 노폭이 8m쯤으로 넓은편이어서 이곳을 운행하는 차량들이 대부분 과속운행을 하고있다.
노폭개선·노후차 폐차등 다른 사고원인이 줄고있는 가운데 이같은 운전사과실에 의한 사고가 늘고있다.
해방후 대형「버스」사고 40건중 80%에 해당하는 30여건이 운전사과실에 의한 것이었다.
대형「버스」사고가 잦은 봄철을 앞두고 운전사들은 매년 3천여명의 인명이 교통사고로 희생된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 더욱 주의해야할 것이다. <춘천=임시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