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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등반훈련대 조난 설악산서|어제하오 공룡능선서 눈사태만나|한명사망 2명은 실종|3명은 생환…폭설로 구조작업지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춘천·속초】16일하오1시30분쯤 강원도속초시설악산공룡능선(해발1천2백70m)에서 설빙훈련중이던 대한산악연맹 제3차동계훈련대 대장 최수남씨(35·농업진흥공사직원·서울영등포구독산동127의17)등 6명이 눈사태를 만나 최씨등 3명이 실종, 최씨는 17일 낮12시30분쯤 사고지점에서 10m깊이의 눈속에 등산장구를 몸에 지닌채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이들은 77년 「에베레스트」산 정복을 위한 전지산악훈련차 10일부터 대한산악연맹부회장 김영도씨(52·유정회소속국희의원)인솔로 30명이 훈련중이었다.
경찰은 설악동에 대책본부를 설치, 경찰관 10명, 군인 15명, 민간인 5명등 30명으로 구조반을 편성,구조작업에 나섰으나 현지에는 15일부터 눈이 내려 강설량이 72·5㎝나돼 제대로 구조활동을 벌이지 못하고있다.
대원 김호진씨(27)에 따르면 조난시 훈련대는 2개「팀」으로 나누어 공룡능선으로부터 1천2백75고지로 욺기며 훈련도중 또 심한 폭설이 내렸다. 이들은 눈사태에 대비, 훈련을 중단하고 사고지점으로부더 3㎞ 떨어진 비선대「베이스·캠프」로 하산하려던 순간 고지왼쪽능선 상단부에서 『쏴』하는 소리와 함께 능선에 덮였던 눈의 표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본 대장최씨가 『대피하라』고 고함치며 대원들과 함께 옆쪽능선으로 몸을 피하는 순간 『꽝』하는 굉음이 들리고 최씨등이 거대한 눈더미속에 묻히고 말았다는것. 살아난 김씨는 가슴까지 묻힌 눈을 헤치고나와 눈속에 묻혀 다리만 보이는 대원 박훈규씨와 이기룡씨등 2명을 구출했다.
이들 3명이 사고지점을 탈출, 지휘본부에 신고했다.
이들의 「에베레스트」등산정복원정은 지난해 「네팔」정부로부터 입산허가를 받고 대한산악연맹과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대한산악연맹은 「베이스·캠프」에 있는 조원길대원으로부터 사고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윤현필산악연맹전무를 대장으로 하는 긴급구조대원 15명을 출동시켰다.
한편,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조난당한 최씨의 부인 안영남씨(30)등 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명륜동4가291「가톨릭」학생회관202호 대한산악연맹 사무실에 달려와 구조소식을 초초히 기다렸다.

<조난자>
▲최수남(35) 69년 한양대 광산과졸업, 73년「히말라야」「로체셜」원정, 75년 「에베레스트」제1차원정대대장, 농업진흥공사근무, 등산경력15년, 부인안영남(30)씨와 1남.
▲송준송(31·부산시동래구연산2동1478의2)=65년 경남고졸, 67년 고대법대중퇴, 부산「엑셀시오」산악회원, 74, 75년 대한산악연맹「에베레스트」원정 1, 2차동계훈련참가, 등산경력10년, 부인박현숙씨(25)와 1녀.
▲전재운(25·서울동대문구장안동457의97)=69년 덕수상고졸, 현역육군1병, 74·75년대한산악연맹「에베레스트」원정 l·2차동계훈련참가, 등산경력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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