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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의 백인지배에 흑인반발…폭력투쟁선언|남아·영국 등서 폭력사태 우려 협상을 종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로디지아」흑백회담의 결렬과 동시에 이웃 「탄자니아」「잼비아」등 흑인국가가「로디지아」해방 폭력투쟁지원을 선언하고 나온 것은「아프리카」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두 백인정권에 대한 최후통첩과 같은 성격을 띠고있다.
「이언·스미드」「로디지아」수상이 64년 영연방에서 일방적 독립을 선언한 이래 흑인의 참정권확대를 위한 회담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는 폭력사태를 우려한 남아와 영국 등의 영향력의 결과였다.
총인구 5백90만명의 5%도 안 되는 26만명의 백인이 「로디지아」전국토의 47%를 차지하고 선거권은 교육정도·연령에 따라 제한, 흑인유권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흑인지도자들은 1인1표제로 헌법을 수정, 흑인다수정권을 늦어도 5년 안에는 수립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흑백화해를 주장하는 남「아프리카」와「잼비아」의 주선으로「로디지아」의 흑백인지도자가 「잠베지」강 철교 위에서 헌법회의예비회담을 가졌지만 「스미드」수상이 회의장소는「로디지아」국내라야 한다고 고집, 결렬됐다.
일부 흑인지도자들은 반역죄 등의 혐의로「로디지아」에 들어가면 체포되게 되어 있으므로 「스미드」의 고집은 회의 거부의 핑계였다. 「로디지아」측은 최근 온건파인 ANC(아프리카 민족회의)의장「응코모」와 회담을 가졌으나 소수백인이 다수흑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종래의 입장을 바꾸지 않아 또다시 결렬됐다. 「앙골라」에 친공 정권이 확립된 것에 힘입어 과격해방세력 ZANU(「짐바베·아프리카」민족동맹)도 무력투쟁강화를 시사했다. 「로디지아」는 남부「아프리카」백인들의 운명에 대해 관여 않겠다는 영국의 최근 성명에 우려를 표하고 소련의 확장주의를 구실로 서방측의 지원을 얻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이웃 흑인국가들도 무력투쟁확대를 피하기 위해 「로디지아」가 흑인들의 요구를 수락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로디지아」로서는 서방측과 주변국가로부터 받는 마지막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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