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파산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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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Utd)가 빚더미에 앉았다. 부채가 130억원을 넘는다.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Utd 주주총회가 열렸다. 인천Utd 구단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부채가 약 78억원, 광고 미이행금이 약 53억원이다. 단기부채는 6개월∼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 광고 미이행금은 광고비를 미리 당겨 받은 돈이다. 약 131억원의 빚이 있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 재무제표에도 인천Utd의 제11기 3분기(2013년 9월 30일 기준) 부채총계는 135억2020만원으로 나와 있다. 인천Utd와 같은 시민구단인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전 시티즌 부채 17억원(2013년 9월 기준)의 8배다. 인천Utd는 자산이 31억원(FC 서울은 400억원)에 불과하고, 올해 신인 자유선발선수와 외국인 선수들 계약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Utd 2010년 6월 단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이 약 120억원(현금 100억원 수준)이었지만, 3년 반 사이 자본 잠식은 물론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상황이다. 한 축구인은 “인천Utd 파산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천Utd는 2004년 3월 시민공모주를 통해 자본금 67억2800만원으로 출범했다. 2010년 새 구단주(송영길 인천시장)가 취임하면서 단장·홍보이사 등 새 보직을 만들어 조직이 비대해졌다. 2010년 허정무 감독이 인천 지휘봉을 잡은 뒤 설기현(35), 김남일(37·현 전북) 등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영입해 재정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5월 사채를 끌어다 선수와 직원 월급을 주는 등 파행 운영이 계속됐다.

 조동암 인천Utd 대표이사는 “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유선발선수와 외국인 선수들 계약금도 조만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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