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는 아직도…레바논 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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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6번째가 되는 이번 휴전이 과거의 예와는 달리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근거는 그것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웃「시리아」와 「팔레스타인·게릴라」들까지 포함된 4자 합의라는데 있다.
「시리아」는 「레바논」내 우익기독교도와 좌익 회교도간에 22일 새 휴전협정이 발효되기 전 「시리아」의 「레바논」개입이 회교도와 「팔레스타인」인들의 우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레바논」을 내전에서 구하기 위한 것임을 기독교도에 확신시키기 위한 집중적인 설득공세를 펴왔다.
「시리아」의 이 같은 설득노력은 「레바논」내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시리아」를 비롯한 전 중동국가가 휘말려드는 국제전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점증하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베이루트」에 가있는 「압둘·할림·카담」외상이 이끄는 「시리아」사절단의 평화중재임무수행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었다.
「시리아」협상단의 한 측근소식통은 『우리가 우익「팔랑헤」당에 「레바논」내전해결을 강요하는 것은 좌파를 위한 것이 아니라「레바논」을 위한 것임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견해는 「시리아」의 「아메드·이스칸다트」공보상, 「아라파트」사회당(집권당) 기관지 「알·바트」및 정부기관지 「알·타우라」에 의해서도 피력되었다.
이 신문들과 「시리아」관리들은 또한 22일 발표된 휴전이 깨지고 전투가 재개된다면「팔레스타인·게릴라」들의 공개적이고도 조직적인 개입으로 확대될 「레바논」내전은 전국을 휩쓸 것이라는 「하페즈·아사드」「시리아」대통령의 견해를 강조했다.
새로운 휴전협정이 발표되기 직전 「카담」외상의 평화중재협상은 기독교도의 개혁약속에 대한 좌파의 불신과 전투가 계속 되고있는 동안에는 어떠한 확고한 약속도 하지 않으려는 기독교도의 입장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 휴전에 도달하기 위해 기독교도가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카담」외상이 이번에 휴대하고 간 「시리아」측 개혁안은 종교에 기반을 둔 현 정치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회교도에 보다 많은 권력을 이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합의내용이 내란의 핵심적 원인인 회교도파의 소외감을 없앨 수 있다면 분쟁타결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AP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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