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새해엔 기대를 건다 각종목「스타·플레이어」를 찾아|육상 박원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스포츠」에 대해서라면 그래도 아직까지는「마라톤」만큼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60년대부터 세계의「마라톤」이 경이적인 기록 단축을 거듭한 반면 한국「마라톤」은 깊은 수렁에 처박혀 굼벵이같이 꾸물대기만 해왔는데도 역시 그러한 것이다. 이는「베를린」의 손기정이나「보스턴」의 서윤복이 이뤘던 오랜 옛날의 쾌거에 대한 미련인지도 모른다.
작년의 한국「마라톤」은 최악의 「슬럼프」속에서 헤매었다.
따라서 해가 바뀌었다고 당장 뭘 기대하겠느냐고 주장해도 선듯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많은 기성선수들도 심기일전의 의지로 76년을 매진하겠지만 좀더 생명이 긴 새 동량의 성장여부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70년대를 보내기 전에 한국「마라톤」을 다시 빛낼 재목으로서 박원근(19)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지난 12월28일 제6회 일본「요미우리·마라톤」대회 10km종목에 출전, 29분54초4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74∼75년 동안 국내고교 5천m·20km단축「마라톤」을 휩쓴 독보적인 존재. 올해 대전대성고를 졸업, 조폐공사에「스카우트」된 박원근은「마라톤」시작을 77년으로 잡고 77년까지 2년 동안은 5천·1만m에만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선 기초를 다지는 올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5천·1만m의 국내최고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영하의 엄동에 아랑곳없이 이경환「코치」의 지도로 하루 5시간씩의 체력 단련에 비지땀을 흘린다. 키1백69cm, 체중 57kg으로「마라토너」로서의 뛰어난 체질을 갖추었고 남은 과제는 체력증강. 요즈음동계 훈련의 대부분이「바벨」들기·장애물들기· 야산달리기 등이다.
충남연기가 고향으로 박태준씨(58·농업)의 막내. <박군배기자><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