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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개발문제 질의답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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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항간에는 우리 나라 포항지구에서 석유가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 화제가 되고 있고 특히 일본의 신문에 제주도 남쪽 7광구에서 석유가 있다고 보도한 일이 있는데 이 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답=지난 연말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고 항간에 연초부터 석유가 나왔다 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최근 일본신문이 7광구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보도하고 그것이 국내에 전파돼 더 큰 관심과 기대가 쏠리는 듯 하다.
작년 12월초 우리 나라 영일만 부근에서 우리 나라 처음으론 석유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나라 기술진에 의해 오랜 탐사와 시추결과 서너 개 공을 시추했는데 그중 한군데서 「개스」와 석유를 발견했다. 물론 나온 양은 소량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지하 1천5백m부근에서 발견됐다.
몇 「드럼」나왔는데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질이 매우 좋다는 것으로 판명됐다.
매우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매장량이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런데 정부가 발표를 않고 덮어두고 있느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석유가 나온 자체는 중요하지만 그보다 얼마만큼 매장량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개발할 만한 경제성이 있을 만큼 충분한 매장량이 있는가 없는가 그것을 조사해야 한다. 매장량을 알자면 과학적인 탐사를 해야될 것이다. 매장량의 본격적 탐사와 조사를 위해 연초부터 외국기술자를 불러들이고 필요한 장비를 지금 들여오고 있다.

<7광구는 가을께나 시추>
외국기술자는 벌써 여러 사람 다녀갔고 이번 월말이나 내달 초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할 것이다. 외국기술자와 용역단에 의뢰하여 앞으로 4, 5개월만 지나면 영일만의 결과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하지만 4, 5개월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외국기술자들이 유망하다고 하지만 매장량이 많다 적다고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몇 해 전 대륙붕 선언을 하여 1광구에서 7광구까지로 구분했다.
7광구는 제주도 동남방이며 일본「규우슈」서쪽의 수역을 말한다. 이 부분은 우리 나라와 일본의 대륙붕이 교차하는 지역이어서 약간 말썽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대륙붕에 대한 학설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 양국이 서로 말썽이 있어 오랜 절충 결과 양국이 공동 개발키로 하여 그 협정 서명이 끝나 우리 나라는 작년 국회에서 비준됐으나 일본은 국회사정으로 비준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늦어도 금년 봄까지는 이를 비준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일본 측의 비준이 끝나면 양국 기술진과 우리 나라와 계약을 맺은 기술진이 탐사와 시추작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금년 가을이나 연말이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7광구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나라 기술진에 의해 조사되었다.
직접 시추한 것은 아니지만 물리탐사·공중탐사 등을「에카페」·미 해군 등에서 했고 일본 기술자들이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나라와 계약한 미국 회사들도 여러 번 조사한 결과 지금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이 있을 수 있는 지층, 신문에 보도된 배사구조가 발달되어 있는 곳이 7광구다.
이곳의 지층이 석유를 매장하기에 잘 발달되어 있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탐사와 시추를 해봐야 매장량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다. 그 결과는 금년가을에나 연말에 나타날 것이다. 국내 석유와 7광구 문제를 그동안 정부가 공식 보도하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것을 조사해서 알리자는 뜻에서였다. 7광구는 일본 비준이 안되어 시추가 늦어지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던 나라에서 기름이 나온다니까 국민들이 흥분하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으나 직접 파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단합하고 자조·근면·협동의 정신으로 열과 성을 다하면 하느님이 우리에게 좋은 선물을 줄지도 모른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국민이 참고 기다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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