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은 2차로 훔쳤다”처음 동시범행 진술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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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다음은 검찰수사관과 정양과의 문답이다.
▲문=최근에 이경위를 만난 것은?
▲답=작년12윌5일, 수원에서 경비전화로 이경위를 불러 만나자고 했다. 전화를 건 것은 쓸쓸한데다 그가 갑자기 생각난 때문이다. 이경위가 안성으로 간 후 종종 전화를 걸어 인사를 나누었다. (정양은 전화는 했으나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문=범행을 교사 받은 것은?
▲답=14일 그가 수원에 올라와 저녁을 산다고 해서 중동에 있는 암소갈비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이서장의 인기가 어떠냐고 물었다. 인기가 없다고 하니『그런 사람은 골탕 먹여야된다』며 권총을 훔치면 서장의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38구경 권총 실탄을 탄띠에서 띠는 방법까지 일러주었으며 외부소행으로 위장하도록 지시했다.
▲문=범행은?
▲답=18일 하오 6시40분 이서장이 퇴근한 뒤 5분쯤 지나 내실「캐비넛」에 들어있던 권용과 실탄, 그리고 서랍속에 든 청우회 금「배지」를 훔친 뒤 청소부에게 발견되도록 탄띠는 서장의자에 놓았다.
▲문=권총은 곧 이경위에게 전했나?
▲답=19일 아침「핸드백」에 권총을 감춰 출근해 보니 의자위의 탄띠가 그대로 있어 이번에는 서장이 발견하도록「캐비닛」위에 놓았다. 그날 하오6시45분 퇴근하는 길로 안성에 내려가 이경위와 저녁을 먹은 후 귤을 한봉지 사갖고 C여관에 갔다. 여관방에서 권총을 내놓으니 이경위는『그렇게 빨리 됐느냐』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으며 곧 『걱정말라』며 위로했다. 당초는 그날로 수원에 가려했으나 안개가 몹시 끼어 여관에서 그대로 잤으며 그날 처음 이경위와 두차례 관계했다.
▲문=신분증과 주민등록증은 언제 훔쳤나? (이 부분에 대해 정양은 당초 1차범행때 권총과 함께 훔쳤다고 했으나 11일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
▲답=21일로 기억하는데 서장 운전사가 사복을 갖고 와 맡기기에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이서장의 신분증·주민등록증·현금 1만6천원과 구두인환권등을 훔쳐 현금은 갖고 나머지는 태웠다. (정양은 다시 구두표는 생리대속에 숨겨놓았으며 경찰에서 1주일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 나온 후 구두표를 어느 책갈피 속에 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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