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동영상' 등 야릇한 사건 많은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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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거침없이 합병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인의 독특한 기질이 주목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푸틴을 상대한 3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이 모두 그에게 속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의 정치인들이 러시아인의 사고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러시아에 대한 통제에 거듭 실패하는 원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러시아 전문 뉴스사이트 ‘러시아 포커스’가 ‘당신이 러시아인에 대해 알고 싶은 21가지’란 제목으로 러시아인의 독특한 사고ㆍ습관을 소개했다.

1. 2m x 3m 크기의 러시아 부엌은 러시아인에겐 성스러운 장소다. 몇 시간 내리 담배 연기로 가득 찬 좁은 공간에서 홍차를 줄기차게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지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과 만남들은 부엌에서 이루어진다.

2. 세계에서 이상야릇한 사건이 가장 많이 벌어지는 곳이 러시아다. 인터넷의 ‘쇼킹 동영상’ 절반은 러시아에서 찍혔을 것이다.

3. 러시아인은 심오하다. 이제 겨우 말을 뗀 아이들조차 인생의 목표와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4. 서구와 이질적인 역사ㆍ문화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페미니즘이나 인종주의, 동성애에 대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러시아인은 닫혀 있고 센스 없는 사람들이란 이미지가 생겼지만 그들은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5. 러시아에서 살고 싶다는 외국인을 보면 러시아인들은 기겁한다.

6. 러시아인은 꽤나 감상적이다. 오래된 잡동사니를 정리하다가 추억을 되돌릴 수 없음에 눈물짓곤 한다.

7. 러시아인은 미소에 인색하다. 만약 러시아인이 미소 짓는다면 분명 마음 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온 것이다.

8. 환자에게 찬바람을 쐬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야단을 친 의사가 바로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운다.

9. 특별히 아프지도 않은 사람이 정기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 걸 러시아인이 본다면 황당해할 것이다. 대부분의 러시아인은 보르조미(조지아 보르조미 산 약수)를 마시는 걸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단계가 돼서야 병원 문을 두드린다.

10. 러시아의 사탕과자류는 외국에 비해 달지 않은 편이지만 홍차에는 설탕을 잔뜩 넣어 마신다.

11. 러시아인은 문자나 이메일을 보낼 때 괄호로 감정을 표시한다. “생일 축하해!)”와 “생일 축하해!)))”, “나 일하는 중)))”와 “나 일하는 중(((” 등이다.

12. 러시아인은 인심이 후하다. 여행을 다녀올 때 모든 친지와 직장 동료에게 줄 선물을 사고, 술집에 가면 서로 술값을 내려 한다. 러시아인의 집에 초대받아 가서 벽에 걸린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면 집 주인은 당장 그림을 떼 주려 할 것이다.

13. 러시아인들은 스시에 열광한다. 러시아에 가면 블린(러시아식 팬케이크)이나 펠메니(러시아식 물만두) 가게 보다 스시 레스토랑 찾기가 더 쉽다.

14. 러시아인은 이탈리아인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다혈질이다. 싸울 때는 집 안의 접시가 다 깨져나간다.

15. 러시아인은 명절ㆍ잔치 때 모여 노는 것을 굉장히 즐긴다. 결혼식 대 사나흘은 기본으로 흥청망청 놀고 생일도 일주일 이상 축하를 한다. 12월 31일 부터 1월 14일까지 새해맞이 축제를 즐긴다.

16. 가족애를 중시해 노부모를 양로원에 맡기거나 성인이 된 자식을 독립시키지 않는다. 방 한칸짜리 집에세 좁게 살더라도 말이다.

17. 알고 보면 러시아인은 매우 친절하다. 처음 알게 된 사람과 일주일 정도 친분을 유지하면 집에 초대해 식구들에게 소개시켜 준다.

18. 러시아인들은 돈 씀씀이가 헤프다. 비쌀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19. 미신에 민감하다. 집에 귀신이 산다고 믿어 밤에는 쓰레기를 내다버리지 않고, 액운을 막기 위해 상을 세번 두드린 후 왼쪽 어깨 너머로 마른 침을 ‘퉤퉤퉤’ 세 번 뱉는다.

20. 러시아인에게 최고의 휴양지는 에메랄드빛 바닷가 뜨거운 모래 해변이다. 터키ㆍ이집트ㆍ태국ㆍ도미니카공화국이 최고로 선호하는 곳이다.

21. 러시아인은 좀처럼 일을 화제 삼지 않는다. 다른 할 얘기도 많은데 왜 일 얘기로 시간을 낭비하는지 러시아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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