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수입」서두르는 소련-80년도 「올림픽」에 대비, 모스크바 공항 신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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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항을 수출한다? 믿어지지 않는 말이지만 진짜다. 지금 「프랑스」 공항수출사절단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데…. 초강대국 소련이 공항을 수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산초강대국의 관문 「모스크바」 국제공항인가?』라고나 할만큼 초라(?)한 모습에 아무리 겉치레를 않는다손 치더라도 놀라움(?)보다 실망을 주는 것이 「모스크바」공항일 것이다. 아마도 소련당국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이 틀림없는 것이 1980년도 「올림픽」 때는 이 시골역 같은 공항으로는 체통이 서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각국 선수단이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소련은 「모스크바」에 새 공항을 건설할 계획으로 아예 서구선진국 공항을 수입한다는 것. 「파리」에만도 4개의 국제공항을 자랑하는 「프랑스」가 이 거대한 시장을 놓칠세라 「모스크바」로 달려간 것이다. 그러나 공항을 파는 강사는 비단 「프랑스」만이 아니라 미국과 서독도 경쟁에 붙었다는 것.
소련은 미·불·서독 중 가장 값싸고 효과적이며 근사한 공항을 골라잡을 것임에 틀림없어 이것도 상당한 「덤핑」이 예상되는 어려운 흥정이라는 풀이다.
어느 나라에 낙찰될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으나 소련은 늦어도 내년3월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올림픽」개최 전에 완공이 어렵다는 전망. 왜냐하면 「호텔」시설까지 갖춘 국제공항건설에는 최소한 5년을 잡아야 한다는 「프랑스」전문가들의 견해 때문이다. 소련이 「올림픽」을 위해 짓는 공항이 최대 최고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촉박하다고 하나 그렇다고 날림공사를 수출할 수는 없는 일.
이 밖에도 공항수출국은 「캐나다」·일본·「이탈리아」·영국이 있으나 소련에 수출경쟁대장은 안 된다는 소식이다.
「프랑스」는 「모스크바」공항 낙찰에 비교적 낙관하는 듯. 이미 「공항 완제품」 수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1965년부터 5년간 「시리아」의 「다마스커스」 공항에 이어 작년에는 「아부다비」국제공항 건설을 계약했다.
10억 「프랑」(1천2백억여원) 공사나 「파리」에서 가장 작은 「오를리웨스트」 공항 규모 정도라니 「모스크바」공항 건설에 혈안이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 어느 나라에 낙착되든 「올림픽」 선수단은 새 「모스크바」공항에 내릴 것은 틀림없는 일인데 초강대국 소련이 공항을 수입하겠다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정말 이 세상에 공항 수출로 한 몫 보는 별난 장사도 있는 것 같다. 【파리=주섭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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