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비부담 너무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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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비료값의 79.2%인상이 발표되자 농가에서는 영농비부담을 무겁게하여 생산의욕을 떨어뜨리게 될것을 걱정하고있다. 농민들은 올해 영농비만도 30%나 올랐으나 추곡수매값은 23.7%밖에 오르지 않았는데 또 비료값마저 올라 영세농민의 경우 당장 비료살 돈이 없어 농사짓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하고있다.
【수원】경기도내 농민들은 정부가 작년12월20일 비료값을 65%나 인상하고 1년만에 다시 79.2%나 올린것은 농민들의 입장을 너무 외면한 처사이며 증산의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있다.
특히 농사에서 제일 많이 쓰는 질소비료를 90%나 올려 25kg당 3천56원으로 결정한 것은 내년농사에 영농비 부담을 가중시겨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것.
【대구】경산군경산읍임당3구에서 9천평의 농사를 짓고있는 박영규씨(41)는 올해 벼농사에 들어간 비료값이 9만5천5백원이었는데 이번 비료값인상으로 16만원이상 들게됐다며 걱정했다.
경산군고산면매호리 안태호씨(38)는 6백평의 논에서 벼16가마를 생산했으나 올핸 벼멸구피해로 11가마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또 비료값이 올라 내년농사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논산군양촌면임화리 이석수씨 (44)는 『전체시비량의 60%를 차지하는 질소비료값을 90%나 올린것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비료값 인상만으로도 전체영농비가 10%쯤은 오를 것 같다면서 『비료값이 인상된후 농약·노임등이 덩달아 오를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대덕군유성읍장대리 김천수씨(33)는 『당장 보리웃거름 시비에 큰부담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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