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체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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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봄날, 현대 도시인의 메마른 감수성을 일깨울 전시회가 찾아왔다. 지난 22일 부터 5월 25일까지 65일 동안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전시관 1층에서 열리는 ‘와일드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체험전’이다. 세계 최고 야생사진가들이 기록한 야생동물 모습과 함께 사람 동작을 인식해 반응하는 증강현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인류와 자연이 더 오래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야생에 대한 관심과 감동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BBC 월드와이드에서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사진가상(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수상 경력이 있는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가들의 대표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하늘의 새, 땅의 육식·초식동물, 물가의 파충류와 양서류, 물속의 물짐승, 야생의 영장류 등 도심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예술성 넘치는 야생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가들이 오지와 밀림을 누비며 야생동물을 관찰해 그들의 내면을 담아낸 작품들은 현대사회가 억압해 왔던 인간의 야생적 본능을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생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시장 내부에 국내 최초로 동작 인식 증강현실 시스템을 적용해 관람객들을 더욱 실감나는 야생의 세계로 안내한다. 5m짜리 대형 화면과 사람의 구조를 인식하는 센서가 설치된 증강현실 체험존에서는 가상의 그래픽을 접목한 7종(미어캣·캥거루·펭귄·북극곰·고릴라·돌고래·호랑이)의 야생동물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한다. 포토존에선 실감 나는 초원을 배경으로 실제 크기의 얼룩말에 올라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입장 마감은 오후 7시)까지다. 관람요금은 유아(24개월 이상) 1만원, 초·중·고교생 1만1000원, 성인 1만2000원.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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