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상처준 저축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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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l년평균 5백원선으로 전국 각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저축심 장려를 위해 권장하고 있는 어린이저축제도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난 고액저축 경쟁으로 빗나가고 있다. 4일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어린이·저축왕으로 저금총액 2백38만1천7백원을 저금한 시내 E국민학교 6년 양(l2)등 10명을 선정, 한국은행에 표창 내신을 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작년11윌부터 지난10월말까지 1년간 저축총액과 매달 저금증가액이 많은 5개 구청관내서 뽑은 10명의 어린이가운데 A양이외의 S국민교 6년 B군(12)은 20만5천여원, C군(11) 은 19만1천여원등 10만원 이상이 7명이나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어린이 저축심 장려보다는 타교와의 경쟁심 때문에 빚어진 이러한 표창제도는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시내 S국민교 박모교사(35)는 『실적위주의 표창은 참된 저축정신을 떠나 다른 아동들과 가슴을 멍들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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