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 양은 「한국의 무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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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 3일 합동】미국 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나라의 기독교도들에게 널리 읽혀 약1백15만부를 발행하는 미국의 기독교계에 관한 월간지 「크리스천·라이프」 3일에 출간된 12월호에 『한국의 무궁화』라는 제목으로 활짝 미소짓는 박정희 대통령과 장녀 근혜양의 사진을 곁들여 근혜양과의 단독 「인터뷰」를 장문의 기사로 게재했다.
박 대통령 부녀의 사진에는 『근혜양은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행복에 자상하게 마음을 쓴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인터뷰」기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쾌활한 갈색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가 어머니가 비우고 간 자리에 걸어 들어가 온 국민의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머니의 역할을 배우기 시작했었다. 이 때를 위해 근혜양의 성품은 이미 여러 해전부터 준비돼 있었다.
의무감과 헌신감은 대통령의 장녀인 근혜양의 몸에 철저히 배어 있다.
「어머니는 나의 선생이셔요. 생에 대한 어머니의 으뜸가는 태도는 성실과 인내였어요. 어머니는 그러한 자기 원칙을 매일 실천하셨기 때문에 저희들에게 모범이 되셨어요」 근혜양이 한 말이다.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자신의 일상생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근혜양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물론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 비극이 있기 전에는 지금과는 판이했다는 것이다.
근혜양의 일과는 엄격하게 짜여져 있다. 매일 아침 아버지인 박 대통령이 집무실로 나가기 앞서 근혜양은 아버지에게 아침 진지상을 드리면서 같이 신문을 본다. 모든 일간지와 그리고 서울에서 발행되는 2개 영자지가 배달된다. 근혜양의 영어 실력이 상당해서 미국 주간시사지 「타임」과 「뉴스위크」내용까지 소상하게 아버지에게 알려 드린다.
박 대통령은 일단 출근하고 나면 「만나 뵙기 힘들다」면서 근혜양은 「그러나 저는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보통 아버지와 점심을 같이 합니다. 아버지는 너무나 외로우셔요」라고 말했다.
근혜양이 돌아가신 어머니 구실을 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아침마다 학교 가야 하는 남동생과 여동생의 뒷바라지를 돌보아야 한다는 그녀의 말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항상 근엄한 아버지 박 대통령의 행복과 건강에 대한 근혜양의 자상한 마음 쓰임은 모든 자식이 자기 아버지에게 그러하겠지만 이야기 중에 자기도 모르게 나타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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