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직업병 규폐병환자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부들의 직업병인 규페병(규폐병) 환자가 격증, 삼척탄전 지대 및 석공산하 광업소 광부들 중 평균 25명에 1명이 환자로 밝혀졌다.
22일 석공에 따르면 올해 검진을 끝낸 석공산하 삼척·장성·영월·정선등 7개 광업소 광부 1만1천2백79명중 신환자만 2백67명이나 돼 지난 70년의 신환자 발생 35명보다 7.6배나 되고 70년부터 74년까지 5년 동안의 신환자 발생수 2백47명 보다도 20명이나 더 많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석공산하 7개 광업소 광부중 신환자를 포함, 이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규폐병환자는 모두 4백90여명으로 광부25명중 1명꼴이다.
또 노동청 장성지방사무소에 따르면 삼척탄전지대 광부들의 규폐병 환자수도 같은 실정으로 광부 1만1천4백75명을 대상으로 한 74년도 검진결과 규폐병 환자수가 4백49명으로 73년도의 3백44명보다 1백5명이나 늘어 역시 광부25명중 1명꼴이라는 것.
태백탄전광산노조에 따르면 규폐병은 70년대에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 갱도의 깊이가 깊어지면서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는데도 작업환경의 개선이나 공해방지 장비등은 이에 따르지 못해 이같이 규폐병 환자가 격증하고있다는 것이다.
일부탄광들은 고작 분진제어「마스크」를 보급, 작업시에 착용토록하고 있으나 탄가루를 마시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 지지않은데다 계몽부족으로 이마저 제대로 착용치않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규폐병 전문학자인 배헌박사(66·황지병원 원장)는 『갱내5「마이크로」이하 무수규산 (무수규산)의 미립 분말이 체내에 쌓여 발병하는 규폐병은 그 자체로는 당장 생명에 위험을 주는 것은 아니나 폐결핵등 합병증을 일으켜 죽거나 폐인이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