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타입이고 내공 적인 성격의 지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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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경철 특파원】박 대통령과 단독 회견한 일본 마이니찌 신문 하야시·다꾸오 논설주간은 박 대통령이 『지극히 논리 정연하고 설득력이 있어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느껴졌다』고 15일 회견소감에서 밝혔다.
하야시 주간은 『「유비무환」이라는 자필의 글씨를 등에 두고 이야기하는 박 대통령은 유신체제를 추진하는 맹렬한 정치가라는 이미지와는 아주 먼 조용한 학구타입의 인상이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차분한 어조이면서도 김일성을 비난할 때는 통렬한 분노를 나타내 『내공 적인 성격의 지도자』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주간은 박 대통령이 일본의 매스컴을 꾸밈없이 비판한 점은 『다소 의외였으며 일본 정부에 관해서는 노골적인 표현은 결코 쓰지 않았으나 상당히 강한 비판의 기분이 풍겼다』고 말했다.
이 인상기에서 하야시 주간은 자기가 대강의 질문사항을 적어 내기는 했으나 매일신문 측에서 별도로 상세한 질문사항을 만들어 임했는데 박 대통령은 종이쪽 하나 들지 않은 채 즉 답해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쪽에서 남-북 대화에 응하면서 또 한편에서 한국정부의 전복활동을 추진한 북괴의 기만전술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적을 인용하면서『한국 정부가 힘의 우위확보에 궐기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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