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해 침범한 일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지난9월 서해에서 북괴 경비정에 피격, 나포되었다가 풀려났던 일 어선 소오세이마루 선장 다가와 씨는 14일 자신이 북괴에서 행한 영해침범시인은 북괴 측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다가와 선장은 73일 동안 북괴에 억류되었다가 이날 상오 북괴 화물선 수군호 편으로 아이찌 현의 포항에 도착한 2명의 부상선원 마에가와(41)와 이소구찌(37) 등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피격당시 배의 위치와 수심으로 보아 북괴의 영해 밖이 틀림없는데 북괴 측은 아무런 자료와 증거도 없이 영해침범 자백 서를 강제로 쓰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가와 선장은 또『북괴 경비정은 쇼오세이마루가 한국이나 미국의 간첩선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쇼오세이마루 뱃머리에는 일본 기가 그려져 있었고 위협사격 없이 직접 총격을 가하는 과잉경비를 했다』고 말했다.
다가와 선장은 신의주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취조를 받았다고 밝히고 북괴 억류당시 영해침범을 시인한 것은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한편 마에가와 씨와 이소구찌 씨는 이날 밤 고향인 좌하현호자정에 돌아와『영해를 침범했다는 것은 북괴 측으로부터 들었으나 정확한 것은 선장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