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에 경쟁 붙은 대한상의와 무역협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회장이 똑같이 전직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대한상의와 무역협회는 최근 대외활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듯한 인상인데 지난 4, 5일 잇달아 개최한 「부가가치세제」간담회가 그렇고, 빈번한 외국인사 접견이 그러한 예.
대한상의가 4일 기획원 및 재무부관계 국장급과 학계전문가를 불러 부가가치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열자 곧이어 다음날 무역협회에서도 거의 같은 발표자로 같은 제목의 간담회를 열었다.
그런가 하면 태완선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6월 취임이래 55건 2백22명의 외국인사를 만났는가 하면 지난 73년 4월에 취임한 박충근 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10월 이후에만 20건 약 80명의 외국인사를 만났는데 태 회장 쪽이 주로 외국의 상담대표들인 반면 박 회장이 만난 사람은 재계인사 외에 미·일 언론인들이 많아 대조적.
최근엔 박 회장이 「새마을연수원 7기 동기회장」자격으로 남덕우 부총리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국·「사우디」협회장 자격으로 「사우디」의 재계실력자 「카쇼기」씨를 초청하기도 했다.
태 회장은 지난 9일 하오 서울에서 금년 총회를 가진 미「아시아」태평양지역 상의 대표들과 국내 실업인 1백여명을 조선「호텔」에 초청, 「그랜드·리셉션」을 마련했고. 그래서 부총리 경력의 두 거물급 경제단체장의 「얼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