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천·황군벽 등 40명 출품 "현대의 대표적 동양화 집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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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유중국의 현대 동양화를 집약해 보여주는 「중화민국 현대미술전」이 10∼30일 덕수궁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있다.
대만의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을 옮겨온 이 미술전은 당초 동양화·유화·수채화·판화를 망라하기로 했던 것인데 전람화장 사정 때문에 동양화만을 전시했다. 출품은 중국의 대표적 작가로 지목되는 장대천·황군벽·부심여 제씨의 작품 중심으로 40여명의 2백 70점.
중국 현대화의 한국전은 이번이 두번째. 73년 여름에도 공예품 등 수십 점의 작품이 중국정부에 의해 소개됐었다. 이번 미술전은 한·중 예술연합회(회장 박종화)의 한 사업으로 베풀어진 것.
근년 개인이나 「그룹」끼리 잡다하게 이루어지는 한·중 사이의 문화교류를 지양하기 위해 금년에 민간단체로서의 연합회를 발족하고 격년제로 한국과 대만에서 전시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연합회는 미술 만이 아니라 문학·음악·연극·건축 등 7개 분과로 구성할 예정인데 그 중 서예와 회화 분과가 이미 결정돼 지난 7월 중국현대화법전을 서울에서 가졌었다.
현대미술전 역시 그런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며 이를 정부에서 적극지원, 국립박물관 소장품까지 국외전시에 응해주고 있는 것이다.
금년 77세의 장대천 씨는 국제적으로 알려진 동양화의 노대가. 그는 만능의 기재로 특히 발묵에서 독특한 필치를 보여주고 있다.
황군벽(78세), 부심여(79세) 양씨도 뛰어난 노대가로서 이들 세 작가의 작품이 전 출품의 60%가 넘는 1백70점에 달하고 있다.
동양화의 본고장이라고 할 중국이므로 침체 부진한 우리 나라 동양화단에는 적잖은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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