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장래는 군부 향방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파리=주섭일특파원】「스페인」전쟁에 직접 참전한 후 「스페인」내란을 묘사한 소설 『희망』을 쓴바 있는「프랑스」의 지성 「앙드레·말로」는 27일자 「누벨·옵세르바톼르」지와 회견, 「프랑코」이후의 「스페인」을 전망했다. 다음은 요지이다. <편집자주>
「스페인」의 젊은이들은 짧은 기간에 대사건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스페인」사람들은 「프랑코」가 죽어가도록 내버려두면 된다고 생각하고있다.
「스페인」의 장래는 순전한 우연성에 의존하고있다. 「예스」나 「노」라는 대답은 없다.
현재 가장 잘 조직된 집단은 「아나키스트」들이라고 확신한다. 공산주의자들은 당원을 중심으로 노동총동맹을 안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에는 실질적으로 「이베리아」무정부주의자연맹이라는 비공산주의 노동조직이 있다. 이것은 지하조직단체다. 이들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이들은 정신적인 「드라머」라고나 할 내부혁명을 겪고 있다. 주의해야할 것은 굉장히 위대한 지도자들이 노동조합의 구조를 무장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반해제운동이 일어난다 해도 중심적인 정당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협상의 길을 택하게 될 것이다. 그때 혼란을 기도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일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은 노조의 힘을 빌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
현존하는 반란적 상황 속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행동을 취한다면 「프랑코」정부는 탄압적 기구들을 사용할 것이다.
「스페인」군부를 현재 「포르투갈」군부와 같다고 보는 견해는 잘못이며 두 군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살라자르」는 그의 뒤에 대혼란을 남기고 떠나버렸지만 「프랑코」의 경우는 다르다. 탄압적인 기구로서는 먼저 「탱크」를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다. 우리들 세대에 「탱크」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는 문제가 아니며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다. 「스페인」정부는 「탱크」를 갖고 있다. 반란이 일어났을 때 「스페인」당국자는 「탱크」를 사용할 것이다. 오늘날 혁명을 하는 것은 「몰로토프·칵테일」폭탄이 아니다. 「프랑코」의 계승자는 탄압 이외의 다른 방법을 갖고있지 않다고 본다. 지금 정부는 독재적인 정부다. 나는 「프랑코」의 계승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탄압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만일 「환·카를로스」공이 자유화를 원한다면 우파와 불화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그는 남은 우파 그리고 반일세력과 손을 잡을 것이다.
「프랑코」 사후에도 「스탈린」 사후와 같은 정권쟁탈전이 있을 것이다. 이 쟁탈전의 결과는 굉장히 불투명하다.
지금 「카를로스」와 기본적인 조직 즉, 경찰·항공부대·「탱크」부대 등과의 관계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형편인데 누가 이러한 모든 장치들을 손에 넣느냐가 문제다.
그것이 「카를로스」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만일 이 조직들이 다른 인물의 손에 떨어진다면 이를 손에 넣는 쪽이 균형을 기울게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대중이 기회를 잡는다면 「프랑코」를 계승한 정부는 탄압적인 정부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