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은인을 찾고 있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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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민의 온정 줄이어>
13년전 대구시민의 은혜를 잊지 못해 다시 대구를 찾아온 재일교포선수단 감독이 목마르게 은인을 찾고있다.
이은인을 찾고있는 주인공은 재일교포 고등부야구감독인 신영성(36·대판)씨.
신씨는 13년전인 바로 이곳 대구에서 열린 43회 전국체전때 재일교포 연식야구선수로 출전, 크게 부상을 당했는데 대구시민의 따스한 온정으로 완쾌는 물론 위문온 아가씨를 부인으로까지 맞는 행운을 안았다는 것.

<슬라이딩하다 부상>
당시 신씨는 연식야구 일반부결승전인 용운과의 경기에서 「핏·슬라이딩」을 하다가 발목뼈가 부러져 전치1개월의 증상을 당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대구시장 강계원씨가 도립병원에 입원시켜 무료수술을 받게해주는등 각계에서 온정을 베풀었다.

<정의사 잊지못해>
이때 위문을 왔던 경북여고3년에 재학중이던 김동강학생이 그의 부인이 됐다. 이처럼 잊을수 없게 대구와 인연을 맺게된 신감독은 당시 수술을 맡았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정의사를 꼭 만나보고 싶다하며 당시의 온정을 잊지 못해 하고 있다.

<감독 자청 모국찾아>
현재 일본「오오사까」(대판)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신감독은 아이의 아버지가 됐지만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은혜를 갚지 못해하고 있다가 이번에 체전이 다시 대구에서 열리게 됐음을 알고 야구부 감독을 자청, 찾아 왔다는 것.
신씨는 재일동포「팀」이 첫경기에서 충남대전고에게 9-2, 7회「콜드·게임」으로 대패했지만 「게임」의 결과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듯.

<임신한 부인은 못와>
선수들만 먼저 부산으로 보내고 자기는 대구에 있는 처가집에 머물며 은인의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특히 많은 위문여학생 가운데 부인이 된 김여사와는 이번에 꼭 같이 오려고 했으나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이어서 할수 없이 혼자 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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