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근혜양, 브라질 교포 맞아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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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6일 하오 영애 근혜양과 청와대 대접견실에서 모국을 방문중인「브라질」교포 일행 67명을 접견, 1시간 동안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여러분들이 성공해 잘산다고 하니 한없이 반갑습니다』라고 말하고『우리 땅이 좁으니 세계각처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분산시켜 살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교포들이 한결같이「브라질」에 이민을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65년도에「존슨」대통령을 만나러「로스앤젤레스」에 갔었을 때 그 당시 교포들이 7천명이었는데 지금은 7만명』이라고 말하고『거의 10배가 늘었다』고 했다.
『「브라질」이민관계도 관계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잘 알고있다』고 말한 박대통령은『농업분야 이민에 치중하려 한다』고 밝히고 젊은 사람에게 농업훈련을 시켜「브라질」농장에서 일하게 하여 기술을 습득, 성장한 후 독립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교포들 중 여자들이 뒷자리에 몰려있는 것을 보고『올해는 여성의 해인데 여자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교포 중 조혜자 여사가『「브라질」에 갈때 소양교육을 받았는데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국가를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야기하게 되어 조심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하자 박대통령은『바로 그것이 애국심입니다』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미국에 가보니「하이웨이」가 너무 펀펀해 멋이 없더라』며『한국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 않으냐』고 묻기도 했다.
박대통령은『다음 여러분이 오실 땐 우리나라도 아주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혜양은 박대통령이 들어오기 전 약25분간 이들과 대화, 『여러분이 고국에 오셔서 반갑습니다』고 말하고『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마지막 접견하신 분이「브라질」교포였는데 여러분을 보니 어머님생각이 생생합니다』고 말했다.
근혜양은「브라질」한국문화협회회장 조중철씨가『좀더 많은 이민을 보내주십시오. 중소기업이 진출하면 기술자가 많이 따라오게 됩니다』라고 말하자『여러분이 기반을 많이 닦아주십시오. 여기 있는 국민들도 잘살아보겠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해외교포야 안팎으로 협심 노력해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노란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나온 근혜양은『여러분이 모처럼 오셨기 때문에 여러분을 위해 한복을 입었읍니다. 어머님이 입던 것인데 조금 고쳐 입고 나왔읍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브라질」교포들은 근혜양에게「브라질」산 화석 표본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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