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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놀이터’ 외국인도 찾기 쉽게 도심형 올레길 만들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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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한류(韓流) 지도가 생겼다. ‘K ROAD’라고 이름 붙인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다. 강남구가 제이콘텐트리엠앤비,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시작한 ‘도심형 올레길’이다. 제이콘텐트리엠앤비가 스토리텔링·콘텐츠 기획·가이드북 제작을, 아모레퍼시픽 디자인랩에서 심벌인 새(K Bird)로 대표되는 거리 공공디자인을 지원했다. 한류 스타들이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연습하는 공간을 비롯해 먹고, 놀고, 쉬는 장소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간결한 새 조형물과 발자국으로 핫 스팟을 나타낸 것이다. 1차로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부터 청담동 네거리까지 약 1㎞ 구간을 ‘K STAR ROAD-한류스타 거리’라고 명명하고 12일 오후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East 명품관 광장에서 선포식을 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엄청나게 히트한 이후 ‘강남’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며 “그 열기를 관광 수입 창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04만 명 중 절반이 넘는 510만 명이 강남을 찾았습니다. 이 중 중화권 관광객이 150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쓰고 간 돈이 얼마인지 아세요? 무려 4조원입니다. 이중 카드로 결재한 돈이 2조8000억원인데 강남에서만 1025억원입니다. 강남에 몰려 있는 한류 스타와 뷰티 및 메디컬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최근 인기 절정의 그룹 ‘엑소’와 ‘샤이니’를 강남구 홍보대사로 임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첨단 요금체계를 갖춘 관광용 트롤리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신 구청장은 “공항과 여객터미널 광고 등을 통해 올해 800만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강남을 찾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 이후 갤러리아 백화점 East관 지하에서는 스타패션매거진 ‘인스타일’의 창간 11주년을 기념하는 패션쇼 및 한류스타 자선화보 전시가 이어져 분위기를 돋웠다.

이번에 발간된 ‘K Star ROAD-강남 트레블 가이드’는 흥미롭다. 한류 스타들의 추억이 담겨 있거나 자주 가는 단골집 등 이야기가 담긴 총 50곳의 매장을 선정해 지도와 함께 수록했다. 업소 연락처와 홈페이지는 물론 스타들의 얼굴 사진도 집어넣어 친밀도를 높였다. 한영, 영중, 영일 세 가지 판형으로 제작해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문근영이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고민이 있을 때마다 앉아 생각에 잠기던 압구정 로데오역 근처의 ‘문근영 벤치’, MBC 드라마 ‘보고 싶다’에서 박유천과 윤은혜가 만난 장면을 찍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광희와 선화 커플이 결혼 향수를 만든 향수 전문 매장 등 방송에서 노출된 공간에 대한 정보가 우선 눈에 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히로인 전지현이 좋아하고 자주 찾는다는 각종 단골집 정보를 발 빠르게 담았다.

또 장근석이 참숯 불고기 비빔밥을 즐겨 먹는다는 레스토랑, 걸그룹 f(x)의 빅토리아의 공항 패션으로 유명해진 멀티숍, 배우 장혁·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즐긴다는 태닝숍, 보아와 신민아가 귀를 뚫어 유명해진 피어싱숍, 벽에 사인을 붙여놓고 가면 유명해진다는 버블티 전문점, 빅뱅의 지드래곤이 개인적인 파티를 즐긴다는 라운지, ‘여신’ 김연아가 백조처럼 스트라이크를 냈다는 볼링장, 배용준의 단골이라는 백반집, 정우성이 웨이터로 일하다가 캐스팅됐다는 카페, FT 아일랜드 이홍기가 책까지 쓴 네일숍 등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K팝의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를 비롯해 가수 씨엔블루가 있는 FNC 엔터테인먼트, 포미닛과 비스트가 소속된 큐브 엔터테인먼트, 한혜진과 신세경이 소속된 나무 액터스, 이병헌과 한가인이 소속된 BH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 스타들의 공간도 사진과 함께 실었다. 동물 인형 전문 가게와 동물 병원 등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끈다.

사실 방송에 노출되거나 유명인의 단골집은 그 자체가 명소가 된다. 일례로 세계적으로 히트한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컵케이트 가게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뉴욕을 찾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강남구는 앞으로 유명 패션숍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K Fashion ROAD’, 뷰티숍과 병원을 중심으로 한 ‘K Beauty ROAD’, 인근 한강공원과 연계한 ‘K River ROAD’, 맛집을 집중 소개하는 ‘K Gourmet ROAD’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팻캣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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