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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측 농부 송환 촉구-정전위 본 회의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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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조동국기자】군사정전 위원회 제3백67차 본 회의가 공산측 요청으로 3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열렸다. 「유엔」측 수석 대표 「케임즈·C·스미드」소장은 지난 8월26일 하오4시15분쯤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북괴병 2명이 군사분계선 남쪽50m지점에서 일하던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김세연씨(23)를 납치해 간 사실은 휴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 엄중 항의하고 김씨를 즉각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유엔」군 측은 회담장에서 김씨가 납치될 때 현장에 있었던 대성동 마을주민 김봉석씨의 증언녹화 「테이프」를 약5분간 방영하면서 납치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스미드」소장은 북괴 측 수석대표 김풍섭이 김씨는 의거 입북했다고 뒤집어씌우고 딴전을 피우자 당신들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는 5일 상오11시 김씨를 군사분계선 납치 현장 부근에 데리고 나와 김씨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택하도록 하라고 제의했으나 북괴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괴 김풍섭은 지난 8월26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의에 참석한 「슐레진저」미 국방장관을 전쟁 광이라고 지정하고 「슐레진저」는 현지에서 전쟁준비를 검열하고 모의했다고 생트집을 부렸다.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장밖에는 중공기자 5명이 북괴기자의 안내를 받아 취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북괴측 기자들은 서해 공해상에서 북괴 경비병에 의해 피격 납치돼 간 일본어선에 관해 한국측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일본 어선이 북괴측 수역을 침범했기 때문에 끌어가 엄중 조사중이라고만 말할 뿐 사상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 없다고 더 이상의 이야기를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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