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80점이나 출품…모호한 성향에 문젯점-미협 주최 「앙대팡당」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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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앙대팡당」은 국내의 전위적인 미술활동의 지원과 해외 국제전 출품작가 선정을 표방하면서 극단 미술협회가 주최하는 전람회. 72년 첫 전시회가 박서보씨 개인의 노력으로 열렸는데 2회 및 금년의 3회전이 미협 주최인 점은 박씨가 미협의 기획담당 부이사장이란 점과 퍽 유관하게 풀이할 밖에 없다. 즉 국제전 출품의 관건은 모두 미협이 쥐고 행사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규모가 좀더 커져 회화3백22, 입체 40, 판화 20점 등 총 3백82정. 출품은 회원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앙대팡망」의 취지에 어긋난다든가, 구상은 안된다는 모호한 단서를 붙여 제약을 가했는데 그 판가름을 누가 하는지, 운영진이 누구인지 명시가 없다. 말하자면 박 부이사장 단독으로 미협의 명의와 국제전에서의 한국의 명예를 결정짓는다는 것인지.
우리 미술계에서 가장 신선하고 감각이 뛰어난 전위적·실험적 작가들이 참여해야할 이 행사가 참다운 「앙데팡당」이 의지 위해서는 주최측의 어떤 제약이나 독단으로 작가적 양식이나 작품에 영향함을 미치는 일은 재고해야할 것 같다.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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