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덕추모… 줄이은 참배행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육영수여사 서거1주기를 맞은 15일 섭씨31도5분에 달하는 무더위속에서도 서울 동작동국립묘지 육여사묘소를 찾은 추모인파는 22만8천4백여명에 달했다.
따라서 14일부터 이어진 추모행렬은 이틀동안 모두 46만7천4백84명에 달했고 1년누계는 총4백87만3천4백87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각종교단체·사회단체를 비롯, 전국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일제히 거행됐다.
육여사 묘소앞 석상에는 14일 박정희대통령이 자녀들과 함께 헌화한 백장미가 놓여 슬픔에 잠긴 참배객들의 눈길을 모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연꽃·목련꽃·백합꽃·국화등으로 덮인 묘소에 이르는 64개의 돌계단 양옆에도 시민·학생들이 갖고온 꽃바구니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15일 통금이 해제된 새벽4시30분 서울중구묵정동에 살고 있는 정미란씨(60·여)가 노란국화송이를 들고 맨처음 묘소를 찾은데이어 상오6시쯤에는 육인수국회문공위원장등 친족들이 묘소를 찾아 분향, 명복을 빌었고 상오7시부터 8시사이에는 정일권국회의장, 김진만·이철승부의장, 민복기대법원장, 이효상공화당의장서리, 백두진 유정회회장등이 일반 참배객들과 함께 분향, 고인의 높은 뜻을 기렸다.
또 상오9시부터는 김동진외무부장관과 주한외교사절로 「티로나」「필리핀」대사, 「니시야마」일본대사, 「에릭슨」미대리대사등 30여개국 주한외교사절과 공관장, 그밖에 「스틸웰」주한「유엔」군사령관도 고위장성들과함께 묘소를찾아 경건히 분향했다.
주무송주한중국대사는 장총통 미망인 송미령여사가 보낸 화환을 고인의 묘소에 바쳤다.
14일밤 기차로 서울로 올라 왔다는 전남보성군벌교읍 신선업 할아버지 (69)는 검정고무신에 삼베옷을 입고 스스로 죄인이라며 합장배례, 눈물을 떨구었고 생존시 육여사가 건립해준 대구군경미망인회 자활공장에서온 안목단씨(여)등 60여명의 부녀자들은 묘소앞에서 오랫동안 목놓아 울었다.
서울 영등포구대방동 재활용사촌 용사들과 십자성마을 용사들도 대부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거나 목발을 짚은 모습으로 묘소를 찾아 평소 육여사가 힘과용기를 북돋워준 뜻을 살려 더욱 꿋꿋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이 설립한 정수직업훈련원 (서울용산구보광동)원생 4백명과 노동교실 (서울중구을지로6가) 수료생5백여명등 9백여명도 최석원노동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고육영수여사 추모식을 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