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빈칸 추론 무난 … 수학 A형은 까다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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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12일 실시됐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수준별 시험으로 치른다. 다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하나를 골라 봤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수학만 두 유형으로 나온다. 영어는 A·B형의 중간 수준인 한 유형으로만 출제된다.

국어·수학의 경우 대학마다 과목별로 A·B형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B형에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어 유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을 수험생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취약점을 점검하는 실력 진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시험엔 전국 2000여 개 고교 132만여 명의 1~3학년생이 응시했다. 다만 재수생은 시험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3학년 학생들은 실제 수능에선 성적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출제 범위가 한정돼 있고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수능에선 0.5등급 정도 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이번 평가의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과 입시업체 등에 따르면 국어 A형은 한 편의 시(박두진의 ‘어서 너는 오너라’)를 제시하고 일반적인 감상을 묻는 단편적인 문항이 나왔다.

반면 B형은 두 편의 시(김소월의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다면’, 고재종의 ‘면면함에 대하여’)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은 A형의 경우 도형의 해석, 무한급수 문제가 까다로워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자연계열이 많은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한 유형으로 통합된 영어는 지난해 B형과 비교해 듣기 지문이 짧아지고 난도가 가장 높은 빈칸 추론 문제가 쉽게 출제됐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어려운 B형을 봤던 상위권 학생들에겐 통합 영어가 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객관적인 성적대를 파악해 자기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학년은 2017학년도부터 바뀌는 수능 개편안에 따라 국어·수학·영어 모두 단일 유형으로 시험을 봤다. 또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시험도 치렀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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