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씨 요르단서 소식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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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코리아의 시인은 전쟁을 반대합니다. 당신의 아이들과 당신의 조국에 샬람!(평화)이 있기를 기원하는, 코리아인의 진정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는 요르단 암만에서 반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노해(사진(右)) 시인이 현지인들에 전하는 말이다. 이스라엘에서 연구 활동 중인 최창모(건국대 히브리학)교수는 24일 나눔문화네트워크(http://www.nanum.com)에 보낸 서신을 통해 이같이 알리면서 현재 암만은 인종과 세대의 차이를 넘어 반전-평화의 물결로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사막 같은 이 곳에서 살아가면서 외치는 신을 향한 간절한 울부짖음이야말로 이슬람인의 정신세계인 듯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와 시인은 이들과 신앙은 다르지만, 평화를 비는 간절한 마음으로 비를 맞으며 이들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몇몇 중동지역 전공 교수들이 박 시인을 지원하기 위해 비자 문제를 협의 중이지만 그의 입국 실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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