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로답사 끝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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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후꾸오까=이각윤특파원】한·일고대문화 교류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삼한해로 답사선인 한호(일본해역에서는 왜호로 명명)는 5일 상오9시45분 최종 목적지인 「후꾸오까」 (복강)항에 도착함으로써 인천을 출발한 후 49일간에 걸친 답사항해의 막을 내렸다.
일엽편주의 답사목선이 노를 저어 대한해협현해탄을 건너며 항해한 총연장은 1천1백분.
한호가 전 항해일정을 끝내고 도착한「후꾸오까」해역은 50여척의 환영 선단과 4백여명의 주민들이 오색깃발과 「플래카드」등을 들고 열렬히 환영했다.
또 한호의 도착 순간을 「후꾸오까」 TV등이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지난 6월20일 인천을 출발한 답사반원들은 여름바다를 항해하며 검붉게 탄 얼굴로 비교적 순조롭게 전일정을 끝낸데 대해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
답사반원들은 특히 현해탄항해를 전혀 모선의 예인을 받지 않고 노를 저어 통과한 점은 고대 한·일항로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앞서 한호는 3일상오 「요부꼬 (호자) 항을 떠나 「가라쓰」 (당진) 「시가느시마」 (지하도)등에서 각각 1박하면서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 북구주연안일대의 해로와 유적등을 답사했다.
「가라쓰」는 우리나라 당진과 같은 한자 지명으로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 살아 한국인들의 피가 섞인 미인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
고대 일본의 말우국, 사마낭국, 노국, 이도국등의 중심지역으로 내외관문이었던 북구주일대에서 발굴된「야요이」(미생) 중기 (BC1세기∼AD1세기)의 토기등은 우리나라 금해토기와 비슷한 점이 많아 당시 한·일문화교류의 만면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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