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무드…미소우주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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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상 초유의 「아폴로-소유즈」 미·소 공동 우주발사를 앞두고 미·소우주「센터」는 그야말로 축제「무드」.
발진기지인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공항 부근의 모든 「호텔」과 숙박시설은 초만원을 이루었고 수만명의 관광객이 발사광경을 지켜보려고 쇄도. 「바」나 술가게에는 축배를 위해 소련 「보드카」가 쌓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상공회의소 관리는 3천1백8개의 「호텔」과 대부분의 야영숙소가 이미 꽉 찼다고.
NASA(미항공우주국) 관리들은 「케네디」 우주「센터」에 7만명의 귀빈을 초청, 이중에는 「아나롤리·드브리닌」 주미소련대사, 「포드」 미대통령의 딸 「수전·포드」양, 「네덜란드」의 「베아트리체」 공주 및 「클라우스」 왕자, 미 최초의 우주인 「존·글렌」 상원의원 등과 다수의 백악관 보좌관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백만장자 「모건·맥스필드」(「미드웨스트」사장)씨는 3년 전 이 공동우주 계획이 발표되자 곧 발사지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가장 전망 좋은 「호텔」방 2백개를 예약해 놓았다가 발사전일인 14일 현지로 떠났다.
소련보도기관들은 이례적으로 「아폴로-소유즈」 발사를 앞두고 이에 대한 예고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
소련 보도기관들은 지금까지 어떤 우주선 발사가 있을 때면 반드시 발사 후에야 이를 보도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왔다.
만약 우주선에 고장이 났을 경우 소련 보도기관들은 아예 이를 보도하지 않고 외국 소식통에 의해 이 사실이 알려지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과의 합동 우주비행이기 때문인지 소련은 외국기자들에게 처음으로 「모스크바」근교의 우주훈련「센터」와 유인우주비행관제 「센터」를 관람시키는가 하면 「모스크바」 시내의 한 관광「호텔」에 「프레스·센터」까지 설치하여 미·소 공동우주비행에 관한 자료를 풍부히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소련당국은 만약 「소유즈」 우주선에 무슨 재난이나 불상사가 일어나더라도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은 물론 「프레스·센터」도 그대로 운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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