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고교 바둑선수권 대회 영광의 우승 이개훈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일 폐막된 제8회 전국고교생 바둑선수권대회(문교부장관배쟁탈) 겸 해외파견 선수선발전 (중앙일보·동양방송·충암학원 공동주최)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남산공전 3학년 이개훈군은 학생 바둑계에서 이미 이름이 알려진 강자다.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바둑을 시작했다는 이군은 중학교 때 1년 동안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수업을 쌓기도 했으며 각종 바둑대회에 빠짐없이 출전,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군은 『실력에 비해 운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매번 우승문턱에서 물러앉아야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작년대회 때도 여러 판의 좋은 바둑을 끝내기 단계에서의 실수로 놓쳐 4위로 만족해야 했다.
「시드」조 잔류 「멤버」로서 금년대회 결승「리그」에 진출한 이군은 「리그·멤버」 6명중 유일한 남산공전 학생(5명은 충암고)으로 『첫 대국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판마다 끈질긴 집념을 보여 운이 없어 우승을 못했던 전례와는 달리 5판 모두 역전승하는 행운을 잡았다. 따라서 『바둑내용은 부끄럽다』며 겸손해 했다.
대학에 진학하여 법학을 공부하면서 전문기사로 성장해 보겠다는 것이 이군의 희망. 이군의 이번 우승으로 그의 모교인 남산공전은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