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전문가들이 분석한 북괴의 선전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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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괴는 70년 11월 노동당 재5차 대회에서 70년대 대남 기본전략으로 남한일대에 있어서의 인민 민주주의 혁명 수행을 내걸고 그의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대남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인민 민주주의 혁명이 전면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남한이 스스로 혁명적인 형태를 띠게 하여 그것으로써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및 사회구조를 파멸시키자는 데 목표를 두는 만큼 대남 선전에 있어서도 이의 실현을 위해 신문·방송·기타「미디어」를 총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북괴의 용이한 선전매체로서는 방송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방송을 통해 그들의 신문사설이나 보도도 인용함으로써 동시적이고 초 경계선적인 선전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 73년 6월1일 첫 전파를 보내기 시작한「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이 방송은 현재 출력 150∼300㎾의 중파와 단파방송을 해 주에서 하고 있는 동시에 평양에 두개의 단파방송 시설을 갖고 하루 36시간의 방송을 하고 있다.
북괴는 이러한 방송을 통해 7·4공동성명을 전후하여 소위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6·23선언이 있자 이를 공격하면서「조국통일 5대 강령」, 단일국호로 「유엔」가입을 떠들면서「고려연방공화국」안과 대 민족 회의소집을 선전하는 한편 남-북 대화에서 현 대한민국 정부를 제외시키려는 선동을 일삼아 왔다.
최근에는 평양중앙방송 등 전 방송을 동원, 대한민국이 정치적·경제적·외교적 위기에 처해 있다는 등 왜곡선전에 안간힘을 쓰면서 남한내의 노동자·농민·청년학생·국군장병·소상인들을 선동하여 소위 혁명세력 조직에 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북괴는 남한의 학생들에게 전국적인 폭력투쟁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끔 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4·19 당시의「김주열」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인혁당」사건을 조작극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민청학련사건을 애국학생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북괴의 선동은 남한에서 혁명기운이 성숙해 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감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쟁무기로서의 방송을 더욱 강화, 금년 3월까지 1년 동안에 1백㎾이상의 대 출력 방송국을 7개나 증설하여 현재 총 17개에 이르고 있다.
그들의 하루 총 방송시간은 8백39시간에 달하며 이것도 부족해서 작년 6월부터는 KBS「라디오」·TV에 대한 전파 방해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에서 안보를 위한 국민적 결의가 새로워지자 그들의 대남 판단은 동요되고 있으며 남한에서의「인민봉기」가능성이 희박함을 인식하는 증거도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로서는 그들이 갈망하는 소위「인민 민주주의혁명」을 이 땅에서 영원히 불가능케 하는 조건의 형성에 다같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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