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들을 위해 한글로 개작한 새판본 「용비어천가 약본」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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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까지 소개되고 연구되어온 『용비어천가』 판본들과는 체제나 내용이 다른 새로운 이본이 나왔다.
이번에 알려진 판본 『용비어천가 약본』은 우리나라 법조계의 원로이자 장서가인 김완섭씨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고대문과대 박병채 교수(국어학)가 발굴, 11일 공개한 것이다.
지금까지 용비어천가 판본은 초간본을 포함하여 초간본의 체제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한 것과 초간본의 체제와 내용을 초략 내지는 개편한 판본의 2종류인데 새 판본인 약본은 초간본의 내용을 초략 개찬했으나 초략한 국문가사를 원가의 내용을 잃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순국문으로 개작했고 인용한 문주도 역시 국역한 점이 다르다.
판심은 상하화문어미로 서명은 없고 장수만 표시되었으며 전 19정이다. 이 판본은 지질이나 판식과 제책 또는 표기법 등으로 보아 만력판 초간본임이 확실하다는 것.
이 약본의 편찬연대는 광해군4년이며 당시 함경도관찰사 한준겸이 찬했다.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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