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터널 속에 광장, 중장비시설 준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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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조동국·이창성 기자】11일 열린 제3백63차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에서 「유엔」군측 수석대표 「윌리엄·L·웨브」소장은 북괴가 철원 동북부에 파놓은 제2「터널」내부에 2개의 광장과 1개의 우물을 만든 사실을 사진으로 공개하고 이는 북괴의 남침준비를 위한 구조물이었다고 통박했다.
사진으로 판명된 광장은 「터널」내부 북쪽 중앙분계선 남쪽 3백m지점에 폭6m, 길이 18m의 큰 것과 폭 5m, 길이 10m의 작은 것이 잇대어져 있으며 특히 큰 광장 안에서는 중장비를 놓기 위한 2개의 「콘크리트」받침대와 이를 냉각시키기 위한 깊이 2.4m의 우물이 파여져 있었다.
또한 2개의 광장에 이르는 「터널」내부에는 두꺼운 「콘크리트」벽이 3곳이나 구축되어있어 「터널」이 우리측에 의해 발견된 후 북괴는 「터널」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뚜렷했다.
「웨브」소장은 「터널」의 규모와 내부구조물로 보아 북괴의 전쟁준비는 오래 전부터 엄청나게 진행되어 왔음을 실감한다고 지적하고 북괴의 이 같은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계속해서 땅굴탐색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웨브」소장은 『지난 9일 하오5시40분 육안으로도 「미그」21기로 판명된 북괴기 2대가 저공으로 백령도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함으로써 「유엔」군의 통제하에 있는 영공을 침범했으며 「유엔」군 측은 이 같은 침범행위에 대해 10일 북괴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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