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 운전자 검문하며 돈 훔친 경찰

미주중앙

입력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경찰이 히스패닉 불법 체류 운전자의 차량을 골라 검문을 일삼고 돈을 훔치는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폭카운티 경찰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지난달 말 카운티 검찰의 함정수사에 걸려 공권 남용과 경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당시 경찰관이 히스패닉 운전자를 골라 검문한 뒤 수색 과정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뒤 함정수사를 전개했다.

검찰은 히스패닉 수사관을 운전자로 위장시켜 투입했고 이 차는 25년 경력의 스콧 그린 경사에 의해 검문을 받았다. 그린 경사는 운전자가 면허증을 갖고 있지 않자 차에서 내리게 한 뒤 두 팔을 경찰차 위에 올려놓도록 했다.

이 사이 그린 경사는 운전자의 차를 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좌석 위에 놓여있던 현금이 담긴 흰봉투를 발견했다. 그린 경사는 봉투에서 100달러짜리 한 장을 빼낸 뒤 셔츠 소매 속으로 몰래 넣어 감췄다. 그러나 이 모든 광경은 검찰이 차량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고 그린 경사는 검거된 뒤 무죄를 주장했다.

그린 경사 체포 이후 서폭카운티 경찰관으로부터 부당한 검문과 돈을 빼았겼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제보자들은 대부분 히스패닉 불체자들이다. 이들은 신분 때문에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추방이나 다른 행정적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폭카운티 경찰은 이번 사태 외에도 히스패닉 주민이 피해자인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경찰의 부당행위에 대한 제보 또한 방해하는 등 인종차별적 행정으로 현재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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