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가 수훈의 결승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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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은 기량보다 투지와 체격으로 「미얀마」를 눌러 전반을 통해 「게임」의 주도권을 잡다가 전반 8분 HB 박병철의 4m「프리·킥」을 FW 조동현이 우측문전에 결정적으로 「헤딩·패스」하자 FW 허정무가 「노마크」에서 「헤딩·슛」, 쉽게 결승점을 잡았다.
이같은 한국의 선취점은 공격·수비진의 모두가 「미얀마」의 개인기와 「패스」를 처음부터 근접 「맨·투·맨」으로 차단하는 한편 주로 우측 공격의 「볼」을 모두 장신 주동현에게 집중 시켜서 얻는 결과였다.
「미얀마」는 뛰어난 개인기와 정밀한「패스」등으로 이번 대회 참가 8개국 중 가장 뛰어난 「테크닉」의 「팀」임을 자랑했지만 들소를 연상시키는 한국선수들의「대시」에 말려 허정무의 득점을 말고도 전반에 조동현·김진국에게 여러 차례 위협을 당했다.
한국의 이 우세는 전반 30분까지 계속됐는데 그 이후는 호각을 보이더니 후반에 들어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체력 소모가 많고 1점을 지키려는 정신적인 자세가 한껏 고조된 한국의 기동성을 소극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한국보다 체력 소모가 적었던 「미얀마」는 HB ⑨「몽애몽」 FW ⑭「몽탄쏘」FW⑮「몽미야껭」으로 연결되는 정확한 「패스」와 중앙돌파로 한국수비진을 괴롭혔다.
중반의 박병철·이차만이 수비에만 전념, 「미얀마」의 주고 빠지는 2대1 돌파를 막느라 진땀을 뺐다.
「미얀마」는 이 총 수비에도 FW「몽탄쏘」가 13분, 25분에는 「몽이닌」의 예리한「슛」을 날려 GK 변호영을 어지럽게 했다. 특히 33분 FW 「몽킨몽틴」이 중앙에서 날린「슛」은 「슛」하기 전에 주심의 「오프·사이드」선언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3만 관중을 퍼그나 초조하게 만들었었다.
▲함흥철(한) 코치의 말=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체력을 밑받침한 근접 「맨 투·맨」이 실효를 봤다. 그 위에 허정무의 「골」이 쉽게 터져 힘들지 않았다.
후반에는 이 결승「골」을 지키려고 수비 중심으로 나왔는데 그 결과 수세에 몰린 것은 사실이다.
▲우·하라딘(미얀마) 코치의 말=한국의 체력·「스피드」·투지에 눌려 패배한 것은 사실이다.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후반 33분 FW「몽킨몽틴」의 「슛」은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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