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두 못낼 기록… 육상오륜 참가 기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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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제 「아마추어」 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 20일 내년에 열릴 「몬트리올·올림픽」대회의 육상종목 참가기준을 발표했는데 그 기준 기록들이 거의 한국육상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
발표된 남녀 31개 종목 가운데 현재 한국 선수로서 그 기준에 들 수 있는 선수는 여자투포환의 백옥자 뿐, 나머지는 모두 현격한 수준 차를 보여 한국육상의 낙후상을 새삼 일깨워 준다.
여자투포환의 기준은 16m60㎝. 그런데 백옥자의 작년 최고기록(한국 최고기록이기도 함)이 16m96㎝이므로 최소한 그때의 「컨디션」을 발휘한다면 이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투포환의 세계최고기록은 21m57㎝(「체코」의 「피빙게로바」)이고 「올림픽」 최고기록은 21m3㎝.
또 백옥자는 「컨디션」의 기복이 심해 작년 9월 「테헤란」 아주대회에선 비록 우승을 했지만 기록이 16m28㎝에 불과, 이 「올림픽」 출전기준에 현저히 떨어진다.
오는 6월 서울서 열리는 아주선수권대회에 대비하여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지난겨울부터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어 현재도 작년의 기록에서 한 걸음 앞서있는 것으로 기대되지만 앞으로 1년 동안 「올림픽」기준에 얼마나 육박할 수 있을지 크게 의문.
그런데 이 「올림픽」 육상기준 기록이란 한나라에서 한 종목에 2명 이상이 출전할 경우에 적용되는 것으로 한 종목에 1명만이 참가할 경우에는 그 기록에 구애받지 않는다.
즉 출전선수의 수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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