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아주의 다음전장이 될 것인가-서독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지 한국문제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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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독의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지는 지난 4일 『한국·월남을 주시, 한반도는 「아시아」의 다음 전장이 될 것인가』라는 제하의 특집기사에서 『북괴는 한국보다 더 좋은 현대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북괴의 강력한 군사적 공격잠재력 때문에 한국정부의 기습공격에 대한 공포는 이해할만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리·함」기자가 쓴 서울발 보도에서 『분단국인 한국의 국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월남의 운명에 관해서 보다 밀접한 관련을 느끼고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에서도 곧 월남과 같은 사태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악몽이 되고있으며 미국의 동「아시아」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동지의 보도내용.
『공산주의를 경험한 모든 한국사람은 월남과 「크메르」의 사태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다. 최근 김일성이 혁명적 방법이거나 전쟁의 수단을 사용하든가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하고 있다는 한국인의 비관적 견해가 정당하다는 것을 곧 알 수 있다.
북한공산주의자들은 오랫동안 그들의 군사적 공격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김일성은 북괴를 무기가 가득 찬 군사기지로 변모시키고 40만 명의 현역군인 외에 수백만 명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1950년대 초와는 다르다. 그 당시에는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고 한국 내 정치가 불안정하여 성공이 확실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스탈린」은 군사적 행동을 역설했다. 오늘날에는 평양의 지배자들은 다시 한국을 공격할 경우 「모스크바」와 북경의 지배자들로부터의 지원을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중공과 소련은 현상고정을 주장하고 있다. 북경과 「모스크바」의 개입은 미국과의 군사적 대결위험을 의미한다. 「모스크바」-북경-「워싱턴」간의 불안정한 권력정치의 균형을 교란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결과를 수반케 되기 때문에 북경과 「모스크바」는 그 같은 결과를 피하려한다.
따라서 북괴가 군사적 공격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북괴 단독의 공격이 될 것이다. 서울의 관측통들은 이 경우 북한이 단지 1개월 간 지탱할 수 있으리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의 맹방들은 전과간이 미국에 의지할 수 없고 이 점은 북한공산주의자들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공격의 가능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월남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에는 약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있으며 미국은 작년 말 몇 천명을 더 증원시켰다. 「워싱턴」의 전략개념에 따르면 한반도는 중요한 지역이며 공산치하의 통일한국은 공산화된 인도지나보다 태평양지역의 미국이익에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인지사태의 결과로 한국에서 어떤 가공할 중대사태가 즉각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철수를 연장, 한국에서도 물러선다면 호전적인 북한공산주의자들은 「모스크바」와 북경의 지원 없이도 군사적으로 한국을 통일하려는 강력한 유혹을 받게될 것이다.
한국이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없이 북한의 전면적 기습공격에 대항하여 국가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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