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덮인 「캠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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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휴교령이 내려진 고려대학교 안암동 본교에는 10일 수도 경비사 소속 무장군인 3백여명이 지키고 있다.
교직원들은 9일 출근, 휴교령에 따른 사무 정리를 했으며 학생 2백여명이 오전 중에 교문 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에 앞서 군인들은 8일 하오 5시15분 진주 즉시 집총 자세로 본관 등 요소 요소의 경비에 들어갔고 정문을 봉쇄, 사무 정리를 위해 필요한 교직원 이외는 출입을 통제했다. 군인 진주 당시 고려대에는 학생·교직원 등 5백여명이 있었으나 학생들은 놀라 급히 후문으로 몸을 피했고 교직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잃은 채 군인들을 지켜봤다.
이날 하오 5시15분 장태완 준장이 비서실에서 총장실로 들어가 김상협 총장에게 군대의 진주 사실을 알리고 2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장 준장의 「지프」에 이어 얼룩무늬 전투복에 M-16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을 태운 대형 「트럭」 8대와 지휘관 「지프」 8대가 들어갔다. 하오 5시18분에는 다시 「사이카」 3대를 선두로 「지프」 8대, 「트럭」 5대, 「앰뷸런스」 1대가 들어갔다.
이날 상오 8시30분부터 21명의 교무위원 전원이 참석, 긴급 교무 위원회의를 하고 있던 본관 동쪽 회의실에는 휴교령이 전해지자 침울해 했고 김 총장 은『유구무언일 뿐』이라며 논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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