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지구「아파트」건립계획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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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8일 올해 불량주택 재개발 사업계획을 일부 바꾸어 금호지구에「아파트」를 짓는 대신 지구내 무허가 건물을 모두 철거, 녹지대를 조성키로 했다.
시 주택당국은 성동구 금호지구는 고지대로 암반이 많은 등 지형조건이 나빠 이 지구에「아파트」를 지을 경우 상·하수도 등 공공설비의 시설이 어려워 또 다른 부실 시민「아파트」시비를 빚을 우려가 크고 협동주택(2층)을 지을 경우에는 공사비가 많이 들어 영세민의 입주가 곤란하기 때문에 주택을 재 건립치 않고 풍치지구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 2지구(시행면적 3만7천4백73평)에 들어선 불량건물 6백85채는 오는 5월 15일 까지 모두 철거되고 철거민은 철거보상비 15만원씩을 받거나 능력에 따라 천호지구 시영「아파트」(가구 당 분양가격 1백80만원)에 입주토록 했다.
시의 이 같은 방침변경은 지나해 재개발 사업을 시행한 고척·북아현·서빙고 등 4개 지구 주민들이 대부분 영세민이어서 주택 건립자금을 마련치 못해 지난 연말까지 끝내기로 한 주택건립이 지금가지 70%선에 머무르는 등 재개발 사업이 부진하고 부실 시민「아파트」를 헐어내면서 또 다른 시민「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비난 때문이며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기간 안에 주택을 건립치 못할 겨우 녹지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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