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복활절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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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수환 추기경은 복활절(30일) 을 맞아 24일 전국 신자들에게 부활절 메시지를 보냈다.
김 추기경은 이 메시지에서『우리 사회는 참으로 암담하게도 정치·경제를 비롯, 사회 모든 분야가 제도적으로 비인간화 되어가고 있으며 권력과 금력을 만능으로 삼는 유물론적 가치관과 체제에 의해 암흑시대가 도래해 있다』 고 말하자 『교회는 어느 때 보다도 부활의 증인이 되어 부활성야에 밝혀드는 촛불처럼 스스로의 몸을 사랑으로 불태워 이 역사의 한 밤 중을 밝히는 빛이 되자』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 같은 체제와 구조로 말미암아 양심이 마비되고 정신이 썩어가고 영혼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지 않느냐고 지척,『이 같은 시기에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고 되묻고 『교회일각에서는『이 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진정 인간다운 사회혁신을 위해 인간회복과 부활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참된 부활의 증인, 구원과 해방의 전달자 역할을 다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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