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전반 17∼18일 질문|국회, 야당 항의 속 의사일정 의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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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12일 야당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회기를 오는 20일까지 10일 간으로 하기로 결의했다.
본회의는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출석결의안도 통과시키고 13일부터 15일까지 상위개최를 위해 본회의를 휴회키로 결의했다.
본회의에 불참하며 등원여부 당론을 합의 한 신민당은 13일부터 상임위 활동에 참여키로 해 국회의 파행 운영은 면하게 됐으나 대여정치공세는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
국회운영위는 11일 밤 9시25분 이번 임시국회의 회기를 10일간으로 하여「국정전반」에 관해 2일간(「17, 18일)대정부질의를 벌이는 내용의 의사일정을 표결에 붙여 여당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신민당은 표결에 반대했으나 김용태 위원장은『여-야가 타협에 이르지 못했으므로 합의체로서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국회의장이 협의를 요청한 원안에 이의 없느냐』고 물어 야당의원들이 일어서서 항의하고 사회 석으로 뛰쳐나가는 사이 가결을 선포했다.
이날 하오 3시에 열린 운영위는 회기와 의제에 관한 여야의 격론 끝에 5시10분과 6시20분 두 차례 정회를 하면서 여야의 안을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하오 6시 24분부터 2시간 반 이상의 총무절충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여당 측이 8시55분 회의를 소집, 표결에 들어가려는 순간 신민당의 김형일 총무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여-야의 이견이 거의 다 좁혀 졌으므로 끝까지 타협하자』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의벽두 여당 측은 정일권 의장이 협의 요청한▲회기=10일▲대정부질문=2일▲의제=국정전반으로 하는 운영 안을 주장하고 신민당은▲회기를 20일▲대정부질문 6일▲의제를 안보·경제·인권·국민투표부정·언론문제 등 5개항으로 하자는 내용의 안을 제시했다.
여야는 정회 중 절충에서 각각 일보 씩 후퇴, 여당은▲회기11일▲대정부질의 3일▲의제를 안보외교와 경제사회 등 2개로 나누는 데까지 양보 선을 제시했고 신민당은▲회기 11일▲대 정부 질문 3일▲의제를 안보·경제·사회 등 3개로 하자는 데까지 양보, 이견을 좁혔으나 의제 세분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렬됐다.
신민당의 김형일 황낙주·엄영달· 박병효 의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인권·언론 등 현안들을 충분히 다루기 위해서는 본회의 대정부질문의 의제를 세분하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 면서 국회를 다수결로만 운영한다면 행정부의 1개 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김용호·성락현, 유정회의 정재호·이도선 의원 등은 발언자와 시간에 제한이 없는 상임위에서 현안을 충분히 다루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운영위가 산회된 후 김형일 신민당 원내총무는『우리는 최대한의 양보를 해 가면서 원만한 의사일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여당은 끝내 자기들의 주장을 강행하고 위원장이 날치기를 하면서까지 통과시킨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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