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우울증 해소, 게임으로 치매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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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이 노인의 ‘4고(苦)’를 해소하거나 덜어줄 수 있어요.”

 한국정보화진흥원 고정현(사진) 수석연구위원의 말이다. 여기서 4고란 ▶신체적 질병 ▶정신적 고독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 등을 말한다. 고 연구위원은 “ ICT가 노인의 삶을 더 건강하고, 즐겁게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나와 있다”며 “노인 대상의 정보화 교육을 앞으로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연구위원과의 문답.

 -ICT 기술이 노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나.

 “ICT라는 게 육체적 근력을 요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6074에게 적합하다. 경력과 결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독이나 우울을 해소할 수 있다. 동시에 사회참여가 확대되면서 존재 가치를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게임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ICT 기술을 이용하면 혼자 사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기가 쉬워진다.”

 -새로운 일자리는 어떤 게 있나.

 “ 은퇴 전 ICT와 관련 없는 업무에 종사했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ICT를 적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음식점을 하는 할머니가 스마트폰을 홍보 수단으로 쓰면 젊은 고객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가장 절실한 ICT 교육은 어떤 건가.

 “ 스마트폰 교육이다. 이미 노인들은 본인이 구입했건, 자식이 사줬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배우지 않고서는 불편해서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ICT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지금까진 노인은 정보화 사회에서 약자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보격차 해소가 목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회참여나 일자리 창출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ICT에 관한(about ICT) 교육에서 ICT를 활용할 수 있는(with ICT) 교육으로 가야 한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장주영·김혜미·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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