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일대에 무허 식육점 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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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내 일부 축산도매시장 근처에 밀도살한 쇠고기와 부장품을 파는 무허가식육점이 늘어나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1일 시 보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시대행축산물 도매시장(성풍)이 들어선 성동구 마장동 일대에 경기도 고양군과 양주군 등 서울시근교에서 밀도살해 들여온 부 정육과 도매시장에서 유출된 곱창·간·염통 등 부장품을 파는 무허가 푸줏간과 노점이 50여 개소나 들어서 성업중이라는 것.
이 같은 부정업소는 지난해 축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면서 한때 정비됐으나 올 들어 서울시가 단속을 늦추는 바람에 갑자기 늘어났으며 이들 업소는 시중 정육점에 물먹 인 쇠고기 등 부정육을 공급하는 중간상인 노릇을 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업소는 도매시장 근처 마장동 청계천 변에 5평 이하의「블록」집과 판잣집 등을 지어 고기를 저장할 냉장고 등 기본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채 영업하고 있어 비위생적이며 간·곱창 등 부장품은 부패도가 심하기 때문에 식중독사고를 빚는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특히 부장품은 일반가정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시중의 허가 있는 정육점에서는 거의 팔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이 비위생적인 무허가 푸줏간을 통해 대중음식점과 대폿집 등에 공급되고 있어 이들 업소의 위생관리가 시급하다고 시 환경관계자들이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보사 당국은 마장동의 부 정육 판매행위는 해묵은 것이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나 봄철 식품위생을 위해 곧 강력한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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