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뒤덮힌 별경 고령산 앵무봉 -경기도 양주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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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겨울등반의 행선지는 으레 황량한 나산이 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산만 자주 찾게되면 싫증이 날 수도 있다. 충분히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색다른 묘미의 새 「코스」가 있다.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에 있는 해발6백21m의 고령산 앵무봉은 온 산이 두터운 잡목임과 낙엽에 뒤덮여 겨울 등반「코스」로선 별경을 이루고있다.
약3km나 되는 긴 능선이 하늘을 가리는 수림에 감 싸여있고 낙엽도 무릎이 빠질 정도로 수북이 쌓여 하산 때엔 미끄럼 타기의 재미를 즐기게 된다.
또 계곡의 도처에 고찰과 암자들이 산재하고 수많은 대소 폭포가 절묘한 현상의 고드름으로 치장, 심산의 분위기가 매우 아득하다.
넓고 편편한 정상에 올라서면 전망도 일품, 동쪽으로 수리·꾀꼬리봉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서울의 도봉산과 백운대 인수봉이 돌아서 있고 서쪽에는 인천 앞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앵무봉으로 가려면 서울 서대문구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탄행 「버스」를 이용해야한다. 약1시간 걸러 보광사 입구에서 하차하면 등산의 시발점인 보광사까진 약8백m. 여기서 수구암·도솔암 등 암자를 거쳐 약1·5km의 급경사비탈을 극복하면 정상에 다다른다. 하산 때는 동북쪽 능선을 미끄럼으로 타고 내려와 약2·5km 길이의 안고령계곡을 종주한 후 서쪽 길을 따라 약1시간 걸으면 서울∼광탄국도에 도착한다. 서울서 광탄행 「버스」가 상오7시부터 약2시간간격으로 있고 보광사 입구에서 서울행 「버스」는 하오7시 반과 9시가 마지막(요금 1백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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