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노리는 、75년의 「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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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가 「아시아」의 정상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요. 그러니 열심히 해야지요.』
24일 하오 중앙여고의 「코트」에서 만난 「테니스」이순오(조흥은)선수는 오른손목이 삐어 있으면서도 체력단련에 한창이다. 『의사가 쉬라는데도 막무가내지요. 이 같은 집념이 바로 이양의 장점입니다.』
옆에 있던 장영보 「코치」가 이양의 열화와 같은 집념을 설명한다.
장「코치」의 말을 빌면 이선수는 현역1급 선수 중 체력이 단연 좋고 공격형인데다 열심이어서 오는 3윌 일본에서의 「아시아」선수권대회서는 개인단식에 우승할 가망이 많다고 전망한다.
물론 국내에도 이덕희·양정순 등 라이벌이 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외적으로 보면 강적인 일본의 「사와마쓰」(택송)는 「프로」로 전향했고, 「고도」(후등)가 은퇴해 겁날 상대가 없어진데다 「인도네시아」의 「카리키스」는 작년의 「테헤란」대회와 「홍콩」대회 때 두 번이나 꺾었기 때문에 강적은 「이스라엘」의 「페사코프」 정도라는 것이다.
장「코치」는 이 같이 말하면서도 이양의 약점을 지적했다.
그것은 「백·핸스」의 허약성과 두뇌 「플레이」의 부족. 이 결정 때문에 그의 과감한「네트·플레이」와 공격형 선수로서의 강점이 죽을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양은 올해 만21세로 신장166cm에 체중이60Kg.
복식은 중앙여고 동기생인 이덕희와 한 조인데 개인복식전에도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이순오 선수의 과감한 「플레이」와 이덕희 선수의 예리한 두뇌「플레이」가 「하머니」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장「코치」는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양이 올해 「아시아」의 정상을 차지하려면 무엇보다도 머리를 쓰는 「게임」운영의 묘를 터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밖에는 체력·힘·정신자세 등이 나무랄 데가 없어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했다.
이양은 전북 남원산으로 홀어머니 이말순 여사(61)의 4남3녀 중 막내.
그의 주변에서는 「테니스」를 위해 태어나고 또한 인생을 산다는 말을 들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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